가람은 고대인도어인 산스크리트어의 Sangharama를 발음나는데로중국인들이 옮겨 '승가람마라'라고 부르고 이를줄여 우리는 불교 사찰을 가람이라고 부른다. 뜻으로는 승가는중(衆) 람마는 원(園)으로 중원이라고도 한다.어떤 가람을 찾아 갔을때 그 보편적 배치나 뜻을 알고 구경한다면 말 그대로 아는 만큼 보일것이다. 그래서 여름휴가때 고향을다녀 오면서 들려 본 고운사를 예시로 가람의 구조를 정리하고자 한다.고운사는 의성에 있는 조계종 천년고찰이다. 안동에서 대구가는 5번국도를 타고 안동의 경계을 벗어날 쯤 고운사 이정표를 보고 좌측으로 약8km정도 가다 보면 주차장과 함께 이러한 문이 나온다.이것이 새로 지은 일주문이다. 참고로 예전에 있던 일주문은 공사중이었다.
등운산 고운사...사찰의 입구는 보통 세개의 문을 거처 들어가는데 일주문은 그 첫번째 문으로서 이렇게 절 이름이 적힌 현판이 걸려있고 기둥이 일직선상 한줄로 세워져 있다하여 일주문이라 불린다. 승과속 세간과 출세간 중생계와 불국토를 나뉘는 기준으로 세속의 번뇌를 씻고 일심이 되어야 한다는 뜻을 갖고 있다.일주문을 지나면 이렇게 맑은 숲길이 이어진다.
다음으로 만나는 것이 길가 한켠의 부도였다.
부도는 그절 고승의 사리나 유골을 봉안한 석조물로 불탑이 사찰안에 있는 반면 대부분 사찰밖 한켠에 자리하고 있다. 이 부도를 보고 조금 걸어들어가면 천왕문을 만난다.
대개 사찰로 들어가는두번째 문인 천왕문은 동서남북의 사천왕을 모신 곳으로 사천왕은 본래 수미산 중턱에 있는 사왕천에 거주한다. 불법과 불법에 귀의하는 자들을 보호한다.
동쪽을 지키는 지국천왕: 청색의 다문입에 오른손에는 칼을 들고 있고 왼손은 주먹을 쥐고 허리에 대고 있거나 보석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있는 형상으로 중생을 두루 보살피며 불국토를 지킨다. 북쪽을 지키는 다문천왕: 도량을 지키면서 항상 설법을 듣는다고 하여 다문 이라 하고 불교에 귀의 하여 광명신이 되었으나 어둠속에서 방황하는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수미산 북쪽을 지키는 천왕이 되었으며 새하얀 이를 드러낸 채 환한 미소를 띠면서 비파를 타는 형상을 하고 있다.
남쪽을 지키는 증장천왕: 자신의 덕망으로 만물을 소생시키며 오른손에는 용을 움켜쥐고 있고 왼손은 위로 들어 용의 입에서 빼낸 여의주를 엄지와 중지로 쥐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서쪽을 지키는 광목천왕: 웅변으로서 온갖 나쁜 말들을 물리치기 때문에 입을 벌린 형상으로 오른손에는 삼지창을 들고 왼쪽에는 보탑을 받들고 있다. 이 보탑속에는 많은 보물이 들어있어 이를 중생들에게 나눠 주어 복과 덕을 베푼다고 한다.
사찰로 들어가는 세번째 문은 불이문이다. 천왕문을 지나 수미산 정상에 오르면 제석천왕이 다스리는 도리천이 있고 도리천위에 불이의 경지를 상징하는 불이문이 있다 이문을 통과하여 불이의 진리로써 모든 번뇌를 벗어 버리면 해탈을 이루어 부처가 된다고 하여 해탈문이라고도 한다. 불이는 둘이 아님을 뜻한다. 나와너 생과사 생사와열반 번뇌와 보리 세간과 출세간 선과 불선 색과공 등 모든 상대적인것이 둘이 아닌 경지를 의미한다.고운사에는 불이문이 없이 사진의 가운루가 있다. 보통 루의 아래는 문이고 루의 위는 강당이다. 하지만 가운루의 아래가 문은 아니었다. 이문을 지나면 이제 부처님이 계시는 불전이 나타난다. 전(殿)은 불교의 부처나 보살이 봉안되어 있고 각(閣)에는 불교가 토착화 과정에서 수용된 민간신앙의 산신 철성등이 봉안되어 있다.
대웅전은 사찰의 중심건물로서 석가모니부처님을 모신곳이다. 대웅은 석가모니불의 존칭이다. 석가모니의 사리를 봉안한곳은 적멸보궁이라고 한다. 참고로 부처님은 현생불로서 석가모니불 한분만이 우리곁에 오신분이다. 비로자나불 아미타불 미륵불 약사여래불은 법신불로서 이론으로만 존재하시는 부처님이다. 우리가 뵌적이 없기에 손모양을 다르게 하여 구분표시하고 있다. 대적광전은 화엄종의 사찰의 중심건물로서 비로자나불을 본존불로 봉안한 곳이다. 화엄전 또는 비로전이라고도 한다. 대적광이란 비로자나불의 정토인 연화장(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연꽃으로 장엄된)세계는 깊은 선정과 지혜의 빛으로 충만한 세계란 의미다.
극락전은 아미타불을 본존으로 모신 건물로 아미타전 또는 무량수전이라고도 한다. 서방 극락정토을 묘사한곳으로 극락전은 보통 동쪽을 향하고 있어 예배하는 이들은 극락이 있는 서쪽을 향하게 된다.
나한전은 석가모니 좌우의 제자 가운데 아라한과를 증득한 성자들를 봉안하는 곳이며 응진전이라고도 한다. 나한은 아라한의 준말로 번뇌를 완전히 끊은 성자이다. 따라서 마땅히 공양받아야 하므로 응공, 진리와 함께 하므로 응진, 더배울것이 없으므로 무학, 이라고 번역하며 이 아라한의 경지를 아라한과라고 한다. 보통 오백나한이나 십육나한을 봉안하는데 나한은 중생에게 복을주고 소원을 성취시켜준다고 한다.
약사전은 보통 동향이며 중생을 병고에서 구제하시는 약사여래불을 봉안한 곳이다.
명부전은 저승세계를 상징하는 전각이다. 지장보살을 주전으로 하여 시왕을 봉안하기 때문에 지장전, 시왕전 이라고도 한다. 지장보살은 석가모니불의 입멸후 미륵보살이 성불할때까지 즉 부처가 없는 시대에 중생을 구제하는 보살이다. 중생이 구원을 받을때까지 자신은 부처가 되지 않겠다는 큰 서원을 세운 보살로서 가장 고통이 심한 지옥의 중생 제도가 지장의 특색이다. 지장보살은 스님의 모습을 하고 있고 보살이면서도 다른 보살과 달리 치장이 없다. 불교의 내세관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다음생을 받을때까지 49일 동안을 중음이라고 하는데 이기간 동안에 다음생의 과보를 받는다고 한다. 명부의 시왕중에서도 지옥의 심판관 우두머리인 염라대왕의 심판을 받는날이 죽은지 49일 째 되는 날이라고 하여 49일 동안 7일마다 사십구재를 지낸다.
미륵전: 미래의 부처인 미륵불이 그의 정토인 용화세계에서 중생을 교화하는 모습을 상징하는 법당이다. 관음전: 관세음 보살을 봉안하는곳이다. 중생의 음성을 듣고 고뇌에서 벗어나게 해주므로 관세음이라 한다. 법화경 관세음 보살 보문품에 의하면 일심으로 그 이름을 부르면 관세음보살이 그 음성을 듣고 여러가지 모습으로 변하여 중생을 어려움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복덕을 얻게 해준다고 하다. 명부전 지장보살님께 저승세계의 복을 빈다면 현세의 고뇌는 관음전에서 빌어 보도록 하자. "관세음보살" 영산전: 팔상전이라고도 하며 석가모니의 생애을 여덟으로 나누어 묘사한 팔상도를 봉안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있는 독특한 전각으로 독성, 칠성, 산신을 함께 봉안한곳을 삼성각이라고 한다. 따로 전각을 둔 곳도 있다. 독성각은 남인도의 천태산에서 스승없이 혼자서 깨친 독각의 성자인 나반존자를 봉안한곳으로 나반존자는 과거 현재 미래를 꿰뚫어 중생에게 복을 주고 소원성취를 해준다고 한다. 나반존자상이나 희고 긴 눈썹의 늙은 비구가 오른손엔 지팡이를 왼손엔 염주 또는 불로초를 들고 앉아있는 독성탱화를 봉안한다. 칠성각은 자손에게 복을 주고 장애와 재난을 없애주고 수명을 길게해준다는 도교적 성격의 칠성신을 봉안한 전각이다. 산신각은 민족 토착신인 산신이 불법을 수호하는신으로 되어 봉안하는데, 호랑이와 노인의 모습, 호랑의 위의 할머니상, 백발의 노인이 깃털 부채나 불로초를 들고있는 모습의 산신을 그린 탱화를 봉안한다.
탑은 석가세존의 시신을 다비(화장)한후 유골이 여덟부족에게 나뉘어 졌는데 이들 부족들이 각각 탑을 세워 유골을 봉안한데서 비롯되었다. 유골을 분배 받지 못한 부족을 재를 가지고서 탑을 세웠는데 이를 회탑이라 하였다. 유골을 봉안한 것이든 아니든 후세에는 모두 탑으로 불리어 졌으며 유골을 봉안하는 형식은 갖고 있다. 중국은 주로 전탑을 일본은 목탑을 많이 건립하였으며, 한반도는 목탑 전탑을 거쳐 석탑으로 발전하였다.
범종의 소리는 지옥의 중생을 향하여 불음을 전파한다하여 부처의 음성이라고도 한다. 부처의 말씀을 글로 쓴것이 불경이고 부처의 모습을 형상화 한것이 불상이며 부처의 깨달음을 그림으로 나타낸것이 만다라가 된다. 법고는 법을 전하는 북이다. 축생의 무리들을 제도하기 위해 친다는 뜻이 있다.
운판은 청동이나 철로만든 구름 모양의 판위에 보살상이나 구름 달 등을 새긴 법구로서 공중을 나는 조류나 허공을 헤매는 영혼을 천도하기 위해 친다. 목어는 수중의 어류를 향하여 소리를 내보내 규제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목탁은 목어에서 유래되었으며 그형태도 물고기모양이다. 긴 고기 모양을 취한 목어와는 달리 앞부분의 긴입과 둥근 두 눈으로 고기임을 나타내고 있으며 그 소리로써 목어에 얽힌 전설이나 잠을 자지 않은 고기를 연상하게 하여 더욱 열심히 수행할 것을 유도하는 도구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만 목탁이라 불리우며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목탁도 목어라고 한다.
상사화, 스님을 사모하던 여인이 그리워 하다 꽃이 되었다는 슬픈 전설의 꽃. 잎이 지고 나서야 꽃이 피고 꽃이 지고나서야 잎이 나기에 꽃과 잎이 함께 할수 없다하여 꽃말이 이루어 질수 없는 사랑이라고 한다. 그리움의 한을 신앙의 힘으로 잠재우고자 절집에 많이 심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와 더불어 부처님의 머리 모양을 닮아 불두화로 불리는 수국도 많이 심어진다.
본래 옷을 풀어 해친다는 해의소가 해우소로 멋지게 바뀌어 불리어 졌다는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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