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는 이렇게 조그만 화단이 있습니다.
처음에는굵은 소금 처럼 생긴 가짜흙이 있었는데 그 흙은 싹만 틔울뿐채소도 화초도 자라질 않았습니다.
그래서일반흙을 틈나는 데로 담아와가짜흙과 섞었더니 화초가 잘 자라더군요.
바위취가 무성하게 번지고 토끼 귀모양의 꽃도 피웠습니다.
화분을 얹어 두었더니 인삼벤자민의 뿌리는 화분을 뚫고 나와 조금이나마 영양분을 찾아 온 화단을 가로질러 뻗어 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때때로 출몰하는 벌레들입니다.
작은 실지렁이, 민달팽이, 그리고 책벌레처럼 생긴 이름모를 작은 벌레들..건강한 흙이라는 좋은 신호긴 하지만어린 아이들이 있는 아파트는 좀 아니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화단의 흙을 없애고 타일을 깔아 화분만 넣어두자고 결심, 10월 연휴를 잡아 공사에 착수했습니다.
첫날은 흙 퍼내기.
가짜흙을 40kg짜리 쌀푸대에 담으니 7푸대가 나왔습니다.
조금 나온 진짜흙 한푸대와 가짜흙 날리지 말라고 얹어놓은 돌은 인근 공사장에 버리고 가짜흙 7푸대는 배수구에서 물을 몇시간이나 뺀후 50L짜리 종량제 봉투에 넣어 쓰레기수거차가 가져가도록 했습니다.
또 바닥에서 나온 부직포는 버리고 프라스틱으로 된 물받침은 화분받침으로 쓰려고 일부 두었습니다.
둘째날은 타일 붙이기.
벽면에 붙일 타일접착제와 바닥과 줄눈을 바를 백시멘트, 타일용헤라를 철물점에서 샀습니다.
그리고 타일가게에서 20*20짜리 바닥용 타일을 사왔더니, 그라인더도 없는데 타일을 잘라야 할것이한두개가 아니었습니다.
다시 타일 가게로 가 공사하시는 분께 부탁 타일자르는 공구로 쉽게5cm 17장, 7cm17장을음료수값에 짤라왔습니다.
그리고 쪼그리고 붙이길 몇시간 벽면을 접착제로 다붙이고 바닥을 백시멘트로 붙이면서 줄눈까지손으로 넣었습니다.
줄눈넣을때 묻은 백시멘트를 걸레로 닦고 어느정도 굳은후 다시 칼끝으로 타일위에 묻은 백시멘트를 긁어낸후찍은 완성된 모습입니다.
모두6만원정도 들었지만 나의 휴일 인건비를 친다면..다시는 안한다라는 마음입니다.
그러나 인터넷 글동냥으로배워한 첫작품을 볼때마다 흐믓하긴 합니다.ㅎ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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